” 디자인은 처음부터 예술이 아닌 기능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디자인을 사용하고 활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기능성을 주어야 한다. 사용함에 있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 덧입혀진 장식 정도가 아니라 인간의 모든 활동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필수적인 기능으로서의 디자인.
디자인을 할 때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면 접근의 태도가 달라지고, 목적 역시 사람의 편리성에 최적화되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디자인은 차별화된다. 그러나 오랜 시간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대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 2,3학년이 되어도 디자인을 장식 개념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디자인은 뭔가 아름답게 꾸미는 것, 장식품, 보다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수 책임이다. “” 이 정도의 안일한 인식을 가지고 회사에 취업하면 그 정도의 대화밖에 안 될 것이고, 자기가 한 디자인에 논리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태도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설명하면 설득하기는커녕 설득당할 수밖에 없다. 반면 디자인에 대한 논리와 인문·사회학적 지식이 풍부하다면 인정받을 것이다. 디자인기획, 디자인경영 등 디자이너여서 더욱 잘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 디자이너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레이아웃만 잘 하고 이미지만 잘 다루면 된다고. 사실은 디자이너들이 콘텐츠에 대한 남다른 이해를 가져야 하는데, 콘텐츠는 다른 기획자가 만드는 것이고, 디자이너들은 이미지만 잘 다루면 된다고 오판하고 있다. 이미지는 텍스트로, 텍스트는 이미지로 이해하며 그림과 글줄이 조화를 이루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에게서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경쟁력이고. “
” 중요한 것은, 수익적인 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자존심과 명분이 훼손당하지 않으면서 수익이 창출되는 것이다. “
의지의 진중함
석금호 / 산돌 커뮤니케이션 대표
g:colon 2011.1
지나간 지콜론 잡지를 읽다가. 너무나 공감이 가는 글을 읽게 되서 정성스럽게 옮겨본다. 어렴풋이 내가 디자인에 품고있던, 그러나 선뜻 누구에게 말할만하지 못했던 사유들을 강한 어조로 말해주신 분은 산돌 커뮤니케이션 대표 석금호 님. 디자인을 좋아하고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고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