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 조나레러 지음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 – 베르너 지퍼, 크리스티안 베버 지음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안녕, 방랑이여 – 츠지 히토나리
정자에서 온 남자, 난자에서 온 여자 – 조 쿼크
1, 2월에도 도서관에서 10권정도는 빌려본것 같은데, 정작 본것은 두세권 되는지 모르겠다.
신나서 빌리고선 읽지않는 습관이 들어버린것 같아서 이번학기부터는 각설하고 열심히 읽고있는 중이다.
밤의피크닉은 예전에 평을 보고 한번 꼭 보고싶었던 책이고, 안녕 방랑이여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츠지 히토나리의 부분을 참 좋게 읽었기 때문에 골랐다. 정자에서 온 남자, 난자에서 온 여자는 우리에게 알려진 남자와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생물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아직 읽지 못했다.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는 처음에 읽었는데 이 책은 “여덞 명의 작가와 화가, 요리사가 발견한 인간 두뇌의 비밀”이란 부제를 가지고 있다. 뇌의 비밀을 조지 엘리엇, 프루스트, 폴 세잔, 버지니아 울프 등등의 작가나 예술가와 결부시켜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 소개로 보자면 굉장히 매력적인 책인데 쉽게 읽히지 않는다. 좀 지나치게 추상적이란 느낌이다. 당연하다는 듯이 설명하지만 머리속에 들어가지는 않는. 번역이 이상한걸까 내가 이해를 못한걸까 하는 의문이 끝없이 든다.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는 이와 정 반대의 책이라고 할수 있다. 책 디자인으로 보자면 정말 재미없게 생겼지만,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FOCUS지의 과학 저널리스트 두명이 집필한 책인데 주제는 바로 ‘나’ 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로 시작한 질문은, 정신의학자, 심리학자, 사회학자, 민속학자, 철학자, 신경학자들의 실험과 연구 결과를 폭넓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소개한다.
이른바 자아에 관련한 종합 실용서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금방 읽을수는 없겠지만 부분 하나하나가 재미있다. 괜찮은 부분을 표시하려고 했더니, 한번 읽고나니까 부분이 너무 많아서 한권 사야할것같은 생각이 든다.
내용을 보자면, 정신의학적 실험으로 보여주는 “깨지기 쉬운 자아”, 그리고 인류가 사고를 어떻게 시작했는가, 아기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요람 속의 과학자”, 인간이 성격을 만드는 방법, 유행과 음악, 사회적 정체성, 기억의 오작동, 이성과 감정 자유를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 자의식을 찾는 신경학자들, 이 뒤에 읽어보지 못한 아주 재밌어보이는 부분들이 많다. 특히 기억에 관한 새로운 인식과 사회적 현상의 과학적 실험으로의 증명이 재미있었고, 정말 좋았던 부분은 단지 현상 실험의 결과로서의 소개가 아닌 이에 관한 철학과 사유 이론들을 결합시켜 종합적인 설명으로 (장르가 불분명하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지 몰라도) “나”에 관한 학문을 집대성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한 그 모든 학문이 이 한권의 책에서 하나의 점으로 교차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중에도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에 등장한 프루스트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 책에서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게 나와있었다. 한 책의 내용을 다른책에서 이해하다니…
일단 완독을 하고 다시한번 읽은다음에 책의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보고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냥 YES24링크를 걸지도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