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밖에는 구정물만 흘렀다. 철든 후부터 미달은 항상 내 옆에 있었다. 가엾은 미달. 나는 어디든 나를 따라다니는 미달이 싫었다. 사람들 앞에서 미달이 팔짱을 껴오면 나는 고개를 숙였다.
젊은 날, 나는 끝없이 성벽을 돌며 모든 門을 두드렸다. 열리는 門은 없었다. 그들은 말했다. “당신은 여기 들어올 수 없습니다. 들어오려면 그녀를 버리고 오시오.” 성벽 너머에서는 향긋한 바람이 불어왔다.
지상의 모든 門 앞에서, 나는 되돌아왔다. 그때마다 미달을 떼어내고 싶었지만, 그것도 사랑이었을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미달을 껴안고 울었다. 아직 햇빛이 아름답던 시절이었다.
성문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미달이와 함께 성문 밖에서 내 반생이 흘러갔다. 검은머리는 반백이 되었고, 나도 자존심이 있는 놈, 언제부턴가 나는 더 이상 성문을 찾지 않게 되었다.
뒤늦게 나는 성문 밖이 좋아졌고 미달이 좋아졌다. 미달이 좋아져서 고개를 돌렸을 때, 그녀는 더 이상 내 옆에 없었다. 그녀를 안은 채 그녀를 버리려고 성벽 주위를 돌던 수십 년 세월만이, 거기, 폐허처럼 있었다.
via 타라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