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상이 늙었다
뭐라 얘기하는데, 크리스마스 인사인가. 알아듣는 단어는 단지 그것뿐.
그를 알게 된 지 10년이 넘었다. 전반부는 음악에 미쳐, 지금은 그의 글과 얼굴만 봐도 좋다.
늙어간다. 그 역시 사람이구나.
머리도 희끗한것 같고.
그가 죽는다면 아아, 안타깝고 슬프겠지만, 왠지 안심이 된다.
늙는다는 것에 대해. 바스러져 가는, 시간의 풍화작용을 헤치고 있다는 왠지 모를 안심이.
영원이란 것은. 멋없다. 플라스틱처럼.
늙고 희끗해지고 구부러지는 모든 것들(이들)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늙음예찬을 해보는구나. 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