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갔던 삼청동의 푸른꽃에서 본 북악산이 생각나 무작정 삼청동에 갔는데, 푸른꽃은 오늘 열지 않는다더라. 아뿔사. 정처없이 걷다가 여기나 갈까 하고 들어간 곷이 Cafe Co였다. 카페 앞에 융드립한다고 씌여져 있어 융으로 하는 드립이 있구나 하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커피맛이 너무 괜찮아서 기록을 해보았다.

Haara

추천받은 커피 하라는 첨 본 지명인데 에티오피아에 있는 한 도시라고 한다. 5일 전에 로스팅했다는 Haara의 첫 맛은 예가체프처럼 약한 신만으로 시작하고, 담백한 초콜릿 처럼 부드러움이 살짝. 커피 한 모금이 입안에서 목으로 넘기는 순간 가라앉는 듯한 진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진하지만 쓰지 않은 커피 맛이 인상적이다.

카페인을 과다복용하면 심장이 피곤한 편이라 약하게 마시는 편인데, 이런 달콤한 진함은 인상적이었다. 별 네개!

과테말라

리필을 신청했더니 고장난 화장실에 대한 서비스로 과테말라를 주셨다고 한다.

이 전에 마신 하라와 비교되어 맛이 더 잘 구별이 되는 것 같다. 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연하고 순했는데, 첫만은 신맛이 하라보다 강했지만 전체적으론 연한 느낌이 강했다. 입안에서 머금으면 희석된 신맛이 입 전체에 퍼지고, 하라가 가라앉는 묵직한 맛 이라면 이 과테말라는 전체적으로 신맛이 입안을 감싸면서 구름속에 떠오른 흐릿한 달 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져버린다. 이 또한 나쁘지 않았다. 별 셋!

두 잔 다 7천원이었는데, 다음번엔 다른 맛을 위해 또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