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 싶었던 저이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어린이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힘,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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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지만, 슬프게도 우리에게 힘과 자유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힘과 자유는 사치라고 보일 정도입니다. 오히려 신경 써야 할 것, 눈치 보아야 할 것이 너무 많이 들어나 하루하루가 버겁기만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진정한 어른이 되기 어렵다는 걸 절감하고 있는 지금, 지금은 깊을 밤입니다.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은 인간이 힘과 자유를 가질 수 있다는 걸 긍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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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우리 정말로 진짜 어른이 되어 살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신주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