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조제, 츠네오와 여관에 가다
조제 : 눈을 감아봐. 뭐가 보여?
츠네오 : 그냥 깜깜하기만 해.
조제 :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츠네오 : 어딘데?
조제 : 깊고 깊은 바닷속…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츠네오 : 왜?
조제 :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츠네오 :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조제 :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불고, 비도 안와. 정적만이 있을뿐이지.
츠네오 : 외로웠겠다.
조제 :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뿐이지.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꺼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 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