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서의 탈을 쓴 박경철 만의 청춘들에게 전하는 조언.
제목은 딱 너무 세속적이고 스펙지향적이지만, 내용은 너무너무 맘에든다. 전략이라면 전략이겠지만, 이런 방법을 취해야 이 책을 꼭 읽어야할 그들에게 어필이 되기 때문이겠지. 그것 또한 슬픈 현실이다. 방황하는 청춘에게 강추.

p.77
진짜 고독은 타인과는 늘 함께 하면서 참 나가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데서 오는 것이고, 이것을 가리켜 우울이라고 부른다.
공자는 속성만은 강조했다. ‘다움’이란 실존과 대립되는 가장 극적인 대비다. 당신 역시 그렇게 자신을 단련하고 담금질하고 있을 것이다. 또 그래야 한다. 우리가 태어난 것이 의도한 것이 아니듯 삶을 의도대로 살 수만은 없다. 또 원하건 원하지 않건 죽음이 기다린다.

p.91
우리가 인생에서 의미있는 발자국을 남기고자 한다면, 반드시 20대를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30대에는 내가 가진 마지막 한방울의 열정까지 모두 토해내며 거침없이 달려야 하는 것이다. 20대의 방황은 30대의 회한을 불러올 뿐, 에너지가 될 수 없다.

p.157
극정적 애티튜드를 만드는 출발은 내일부터 무엇인가를 하겠다가 아니라 내일부터 무엇을 하지 않겠다가 먼저인 셈이다. 즉 나의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것은 버리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p.160
혁명가의 삶은 늘 진취적이고 의욕이 넘치지만 안주하는 사람의 삶은 늘 회의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혁명가로 살아야 하고 이런 혁명가의 삶만이 자기가 주인인 삶인 것이다.

p.162
모두가 평균에 서면 진보는 없다. 예술에서 새로운 사조는 누군가가 당대의 경향을 깨고 나옴으로써 탄생하고, 과학은 기존의 원리를 부정하고 새로운 법칙을 찾으려는 도전의 결과로 발전한다.

사회학자들은 지난 20만 년간의 인류문명 발전이 그동안 이 땅에 살아온 모든 인류의 노력의 결과라고 말한다. 이것은 모든 인류에 경의를 표하는 우아한 시각이지만 진실은 아니다. 지금까지 ‘문명’과 문화의 발달은 0.1퍼센트의 창의적 인간이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꿈꾸지 않는 것을 꿈꾸며, 모두가 보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 깃발을 꽂고 이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새로운 땅이라고 외치면, 0.9퍼센트의 안목있는 인간만이 그것을 알아보고 그들과 협력하고 후원하며 새로운 문명을 건설한 결과다. 나머지 99퍼센트는 이 1퍼센트가 모든 것의 기초를 닦고, 새로운 계단을 놓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위에 올라와 세상 참 많이 달라졌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또 다시 그곳에 안주한다.

p.205
내가 안락하고 고민이 없고 아무런 걸림 없이 편안하다는 것은 이미 내리막이 시작되었거나 혹은 안주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인 셈이다.

p.210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 늘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나가는 것. 즉 상황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independence on situation)이다.

p.214
‘시간이 없다’는 말은 위선이다. 시간은 늘 충분하다. 단지 우리가 무엇인가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p.216
기업들의 이런 문어발식 확장이 소수 대주주 일가의 부를 늘리고 상속세와 증여세를 면달하는 도구로 활용되면서 자본의 탐욕은 제동은 커녕 점점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이라는 이름의 괴물은 그것을 정당화하고, 기업은 이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하지만 기업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적은 스스로 속한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사회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사회의 중심이 되는것이다.

청녕은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이 이미 많은 사람이 줄지어 가고 있는 끝에 서서 그들과의 경정에 몰두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그 길 위해서 자유롭게 자신의 뜻을 펼치는 사회의 중심으로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남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종속되지만 남이 가지 않는 길은 험난하다. 당신은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그 답은 당신의 안목이 아니라 그 안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준비를 얼마나 충실히 해왔는가에 달려 있다.

p.221
우리는 늘 과거에 사로잡혀 있거나 미래에 대한 망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늘 지금이다. 지금은 순식간에 과거가 된다.

p.259
(시간계획을) 비중에 따라 비율로 나눈다면 훨씬 쉽게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

p.260
결국 시간활용은 계획이 아니라 금기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p.269
창의성-문제가 여기 있으면 답도 여기 있다.

p.294
독서의 원칙
1. 좋은 책을 읽는 것보다 나쁜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2. 읽기에 조금 버겁고 힘든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3. 반대 논리를 주장하는 책도 함께 읽도록 노력한다.
5.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 후의 사유다.

p.304
(글을 쓸 때는)반드시 기승전결의 얼개를 미리 머릿속에 그리고 시작해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 ‘시선’을 먼저 가다듬는 것이다.
글을 쓰는 연습으로 가장 좋은 것은 좋은 글이 아닌 잘 씌여진 글을 필사하는 것이다. 글쓰기 영감에서 중요한 것은 문장을 다루는 능력이지 작가의 영감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 순서는 개작이다. 특히 불필요한 문장이나 단어를 삭제하고 글을 축약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p.333
우리 모두는 문제를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다. 이것은 마자가 졀벽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장은 떨어지지 않을 테니 말을 멈추거나 방향을 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사고방식이다.

p.335
현실에 분노하고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청년들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다만 분노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분(公憤)이어야 한다.

p.340
공동체의식이 약한 지금은 서로 각자의 페르소나를 앞세울 뿐 진면목으로 상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대가 나에게 위로보다는 상처를 줄 거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하게 된다.

p.391
정의관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재차 받는다면 ‘전제에 충신한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유형이건 무형이건 모든 존재에는 존재이유가 있고, 그것이 바로 전제이며, 전제에 충실하면 그 자체로 균형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전제는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에 고용과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며 함께 이익을 나누는 것이다.

p.398
하필 행운의 여신이 나만 피해갈 리 없고, 하필 불행의 여신이 내 발목만 잡을 리도 없다. 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묵묵히 걸어가라.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 안철수가 진보적이지 않다는 진보주의자들의 지적은 옳다. ‘분배’의 정의로움이 아니라 ‘시장’의 공정함을 요구하며 재산을 ‘기부’하는 것. 이는 철저히 보수주의의 스탠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것은 보수의 승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엉터리 보수가 미덕과 가치를 가진 합리적 보수로 변모하는 것. 한국 사회에서 그처럼 커다란 진보가 또 있을까? 이것이 안철수 현상의 마지막 역설이다.
-진중권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842/6964842.html?ctg=1000

약품의 사용 설명서는 그와 달리 우리의 목숨이 달려 있는 경고문을 난해한 문장으로 작성한다는 데에 그 특징이 있다. 가령 이런 식이다. <부작용 없음, 다만 어떤 성분에 대해서는 예기치 않은 치명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 한편 가전 제품의 사용 설명서는 하나 마나 한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너무 뻔한 이야기다 싶어 건너뛰다 보면 진짜 필요한 정보를 놓치기가 십상이다.
움베르트 에코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내가 좋아하는 존 르 카레의 소설이 영화화
아래 비공식 포스터는 폴스미스가 디자인했다고

가을이 이렇게 흐른다.

사랑의 감정은 두 사람이 자유를 가진 것에 비례해 커지는 법이다. 사랑이 최고의 기쁨으로 다가오는 순간은 언제인가? 언제든지 나를 떠날 자유를 가지고 있음에도 상대방이 내 곁에 머무는 순간일 것이다. 반면 상대방이 여러 이유로 나를 떠날 수 없게 되었을 때, 놀랍게도 사랑이 수반하는 설렘과 기쁨은 급속도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상대방이 나를 떠날 수 없다고 판단할 때, 우리는 더는 상대방의 속내를 읽거나 그에게 기쁨을 주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잊지 말자. 사랑의 열정과 기쁨은 오직 상대방이 언제든지 나를 떠날 수 있는 자유를 가질 때에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금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식 날짜를 기다리는 연인들은 사랑에 대해 더 깊게 숙고해야만 한다. 축복받은 결혼식이 두 사람의 자유를 제약하고 마침내 사랑의 열정을 싸늘하게 식혀버리는 저주의 시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신주의 철학으로 세상읽기]<24>사랑과 결혼 사이 中

이혼 전문 철학자 강신주 선생

인간은 행복하려고 한다. 누가 불행을 선택하는 위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말인가? 심지어 자살을 선택한 사람도 행복하려는 사람이다. 살아있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더 이상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을 때, 자살은 마지막으로 행복을 추구하려는 행동일 수 있다. 과거 반역죄로 잡힌 사람에게 재갈을 물린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앞으로 있을 잔혹한 고문, 그리고 예정되어 있는 처형, 이런 상황에서 반역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행복할 수 있는 권리는 자살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국가로서는 반역자가 행복한 꼴을 볼 수가 없다. 그러니 자살하지 못하도록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다. 이 순간 반역자가 바라는 행복은 자살이고, 피하려는 불행은 자살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자살을 생각하는 당신, 잠깐만!” – 강신주

Death is very likely the single best invention of life. It is Life’s change agent. It clears out the old to make way for the new. Right now the new is you, but someday not too long from now, you will gradually become the old and be cleared away.
-steve jobs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