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디자이너의 가치는 상업화된 대중문화의 허황된 성공에 의해서 잊혀져왔다. 얼마나 많은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지, 얼마나 상을 많이 탔는지, 웹사이트의 조회수는 얼마인지, 페라리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는지… 이런 것들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디자이너가 은퇴할때 쯤 오로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사람이 일생동안 이루어 온 작업들 뿐이다. 당신의 생각과 미적 감각, 기술, 장인정신, 그리고 영혼이 담긴 작품들만이 끝까지 당신과 함께 할 것이다.
제프리 키디 Greasing the Wheels of Capitalism with Style and Taste, or, the “Professionalization” of American Graphic Design 중에서

하드속에서 잠자고 있던 영상을 꺼내보았다.

BBC에서 2002년 방영한 Parallel Universes라는 다큐멘터리.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부터 시작해서 우주를 설명할수 있는 단 하나의 이론- 통일장 이론에 대해서 설명해 나간다.

고전물리학은 미시물리학을 설명할수 없었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나오지만 통일장 이론으로 완성시키지 못하고 사망한다. 이후에 완벽한 이론을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는데,
다차원이론에서부터, 끈이론이 등장하고, 끈이론이 차원이론을 혼합함으로써 지지를 받게 된다.
차원이론은 11차원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초중력 이론과 합쳐지게 되고, 그렇지만 빅뱅이론을 설명하지 못해 M이론이 등장하는데 M은 막(Membrane)의 약자이면서, Mystery, Mother등등으로 불린다고 한다(ㅋㅋㅋ)

암튼 이런식으로 결론없이 끝났길래 최신 이론은 무엇일까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TED영상중에 2005년에 했던 “브라이언 그린이 설명하는 끈 이론”을 보았는데,
현재까지의 통일장 이론에 대해서 세련되고, 알기쉽게 잘 설명해준다. 관심있으면 꼭 보길 바란다.
http://www.ted.com/talks/brian_greene_on_string_theory.html
(이곳에서 자막을 Korean으로..)

추가 차원들을 관측할수 있다면 그 차원들을 이루는 끈의 진동수와 진동형태를 구할 수 있는데, 이를 알게되면 현재 우주를 이루는 20여가지 상수값을 구할 수 있는데, 관측값과 현재의 상수값이 일치하게 되면 끈 이론은 우주를 설명하는 이론이 된다고 한다.(오오, 조금 떨림)
이 관측을 CERN실험으로 증명하게 될거라는데, 앗 그럼 CERN의 결과는 어떻게 된거지!!!!!

브라이언 그린은 M이론은 설명하지 않고 있는데, 이걸 다 보고 난 다음에는 M이론은 어디까지 진행됬는지 찾아봐야겠다.

사망소식을 전해 들었네요. 이 간밤에…
사카모토 다음으로 굉장한 음악을 한다고 생각했던 누자베스. 듣지는 못하겠지만 좋은 곳에서 좋은 음악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Aruarian dance나 듣다가 자야겠다.

articles//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더 많이 이용하게 할 수 있을까?
http://monsterdesign.tistory.com/1056

“Ghost fields” around RFID tags revealed
http://berglondon.com/blog/2009/10/12/the-ghost-in-the-field/

대리석을 통으로 깎아만든 모터보트
http://monsterdesign.tistory.com/1063

선풍기를 재발명한 제임스 다이슨
http://monsterdesign.tistory.com/1052

크라우드 소싱의 힘을 이용하는 구글 빌딩 메이커
http://health20.kr/1225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나은 피플파워, Foldit!
http://health20.kr/1194

미래경영의 원동력, 인센티브가 아니라 자율성
http://health20.kr/1138

어째서 뇌는 이미지를 보면 더 명확하게 반응할까?
http://health20.kr/1070

wish to make//

4x4x4 led cube
http://jp.makezine.com/blog/2009/10/ledcube.html

wish to buy//
윈도우 모바일 6.5 사상 최강의 스마트폰 HTC HD2
http://monsterdesign.tistory.com/1045

Gakken Cross Copter EX Build
http://bit.ly/mykQT

일본서 아무것도 모르고 방황하다가 시모기타자와의 한 중고가게에서 득템한 사카모토의 시디들!! 말로만 듣던 100엔중고시디다. ura bttb와 zero landmine을 백엔에, 스무치를 525엔에 구입. 오랜만에 교수님의 컬렉션을 추가하게 되었구나.
으하하

2008년 일본 미디어 예술제 우수작.

by Markus KISON

작품 개요
드레스덴을 굽어보는 높은 철책. 거기에 팔꿈치를 갖다대고 손바닥을 귀에 대면 골전도에 의해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소리나 폭격음이 들려온다. 제2차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미국군과 영국군은 독일 동부의 드레스덴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실시했다. 당시의 시민들은 이 작품을 통해 공중폭격음을 다시 듣는 듯 얼굴을 가리고 엎드려 숨는 자세를 취했다고 한다. 이 작품이 도시의 비참한 기억을 들려준다.

여러 장치와 기술에 대해 혈안이 되있던 내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준 고마운 작품.

기술을 배제한채 의미를 찾으라는, 숙제를 주었다.

s# 조제, 츠네오와 여관에 가다
조제 : 눈을 감아봐. 뭐가 보여?
츠네오 : 그냥 깜깜하기만 해.
조제 :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츠네오 : 어딘데?
조제 : 깊고 깊은 바닷속…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츠네오 : 왜?
조제 :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츠네오 :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조제 :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불고, 비도 안와. 정적만이 있을뿐이지.
츠네오 : 외로웠겠다.
조제 :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뿐이지.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꺼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 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7월 말에는 재스민이 한창이었고, 8월에는 밤히야신스의 계절이었다. 이 두 꽃은 모두 향기가 아주 섬세하면서도 쉽게 사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해가 뜨기 전에 꽃을 따야 할 뿐만 아니라 아주 부드러운 특별한 방법으로 향기를 추출해야만 했다. 꽃 중에서 가장 고귀한 꽃이라서 그런지 이 꽃들은 자신들의 영혼인 향기를 쉽게 내어 주려 하지 않았다. 때문에 향기를 얻으려면 그러한 특성에 걸맞는 방법으로 꽃을 달래 주어야만 했다. 즉 특별 작업실에서 차가운 동물 유지를 바른 유리판 위에 꽃을 뿌려 두거나, 아니면 적당하게 올리브유에 적신 헝겊으로 꽃을 감싸 놓음으로써 꽃이 천천히 죽음을 맞이하도록 해주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사나흘 정도 지나면 꽃은 다 시들어 버리고 접촉하고 있던 동물 유지나 올리브유에 자신의 향기를 옮겨 주었다. 그때 유리판에서 조심스럽게 꽃을 떼어 낸 후 다시 새 꽃을 뿌려 놓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침지법을 사용할 때보다 얻어내는 양은 적었다. 그러나 가열하지 않고 만들어진 재스민 포마드나 밤히야신스 향유는 다른 방법으로 추출한 향기들보다 순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원래의 향기와도 가장 흡사했다. 특히 재스민의 경우에는 원래 품고 있던 달콤하고 에로틱한 향내가 거울에 반사되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포마드에 옮겨져 있었다. 물론 그르누이의 후각은 원래의 꽃 향기와 포마드의 향기 사이에 미세한 차이가 있음을 놓칠 리가 없었지만 말이다. 포마드에는 유지의 냄새가 부드러운 베일처럼 꽃 향기를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최대로 정화된 유지가 꽃 향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원래의 강한 향기를 완화시켜 주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보통 사람들이 그 향기를 견딜 수 있었다. 어쨌든 열을 가하지 않고 향기를 추출하는 냉침법은 부드러운 향기를 얻어내는 데 있어서는 가장 뛰어나고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 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中

좋은 향기를 느꼈다

#0
고요함을 좋아한다.
어둠을 좋아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눈을 감았는지 떴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암흑이었으면 좋겠다.

#1
밤에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울때 창문밖에 하늘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밝음이 싫어서
커튼을 하나 더 달았다. 커튼이 덮는 부분은 빛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가장자리에서 새어나오는 약한 불빛이 더 눈에 띄인다. 포기해 버렸다. 그나마 전보다는 방이 훨씬 어두워졌으니까.
이젠 오히려 오디오 전원 표시등이 더 밝아보인다.
이 모든 빛을 차단하려면 관에라도 들어가야 할까.

#2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
언젠가는 모니터가 아닌 눈에 착용하는 렌즈로 컴퓨터 화면을 볼 날이 올 것이다.
이미 개발하고 있는 중이니까. 상용화가 멀지는 않을것이다.
매력적인 기술이지만, 그 후가 궁금하다.
이것들이 보편화가 되면, 지금과는 참 많이 달라질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메일을 확인하고, 티비화면을 볼 수 있고, 친구들의 동향을 알 수 있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전자 책을 볼 수도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다.
물론 원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이들이 휴대폰이라는 기계를 목줄처럼 달고 다니는 것을 보면 그러긴 참 쉽지 않을 것이다.
컴퓨터를 끄고.
지하철에서 책을 읽을 여유.
한강대교를 건너며 강물을 바라볼 여유,
모든 전기기기를 끄고 벽을 바라보며 사색할 여유
하늘을 바라볼 여유.
이어폰을 벗고 공기를 느껴볼 여유 같은거.
먼 옛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3
나는 거의 매일 꿈을 꾸는 편인데
요즘 들어서는 주로 다른 환경이랄까. 다른 세계? 다른 공간. 그런 꿈을 꾸는 듯 싶다.
그곳은 지금의 환경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고, 사람이 살고 사회가 있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이다. 그런 꿈에서 깨고 나면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내 꿈속의 세계는 대부분 암울하다. 전쟁중이라던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한다던가 하는 식의 암울함이 아닌, 무기력함이다. 꿈속의 나는 그저 순응하고 체념한다.
hopeless
누구나, 지금의 현실이 엿같고 지랄맞다고 다들 불평불만 할 수는 있지만,
어쩌면, 그걸 표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한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은 내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공간일까,
우주학자들이 말하는 평행우주 중의 하나일까.

#4
꿈에서조차 교훈을 만들어 내다니, 나, 꽤나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건지도.